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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범죄와의 전쟁_ 소개, 줄거리, 총평

by 윤&조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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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

 2012년 개봉한 작품으로 19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 400만을 넘어 472만을 기록하였습니다. 최민식, 하정우 주연 그 외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조연으로 지금은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입니다. '비스티 보이즈', '베를린', '군도', '검사외전',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사실 윤종빈과 하정우는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단짝이라고 합니다. 둘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에도 술잔을 부딪치는술친구이며, 윤종빈 감독은 공공연히 하정우를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에 나란히 출연한 이후, 현재까지 5개의 작품을 함께한 사이기도 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범죄 영화지만 누아르 장르보다는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한국의 조폭 영화들은 대체로 조폭 생활을 미화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싸움도 1:1로 멋지게 맞고 때리고 피하는 장면들이 아닌 결국 무기를 사용하고, 반항하지 못하는 자에게 무력을 사용하고, 우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비열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여태 나왔던 조폭 영화 중 가장 현실성 있게 표현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권력과 결탁한 조폭 전성시대

부산 세관에서 일하는 최익현(최민식)은 비리 공무원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밀수와 뒷돈거래로 불법적인 이윤을 챙기다 한 피해자의 신고로 조직이 단체로 피해받을 상황에 부닥칩니다. 이에 익현의 상사와 동료들은 부양가족이 가장 적은 익현이 모두 저지른 것처럼 꾸미게 되고, 익현은 해고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이를 비관하며 동료와 술을 마시던 중 익현은 수상한 컨테이너에서 마약 10kg을 발견하고, 해고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이 마약을 팔아 크게 한몫 챙기려 합니다. 그리고 마약을 처분하기 위해 부산 지역의 젊은 조폭 두목과 만나게 되는데, 이 조폭 두목이 바로 최형배(하정우)입니다. 둘의 인연 혹은 악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형배와 먼 친척 관계임을 알게 된 익현은 이를 이용해 익현과 가까워지고, 촌수가 높은 익현에게 형배는 대부님이라고 부르며 함께 일을 시작합니다. 익현은 권모술수가 매우 뛰어난 인물로 공무원 출신이어서 로비에 매우 능했으며, 익현의 이런 정치력과 형배의 전투력이 모여 둘의 조직은 부산 최대의 조직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한 나이트클럽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형배의 옛 동료인 김판호(조진웅)과 엮이게 되고, 형배는 판호가 예전같이 자기 말을 듣지 않고 건방지다며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쳐 판호가 크게 다치게 됩니다. 판호는 참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경찰서장과도 친분이 있는 익현의 인맥과 로비 덕에 형배는 무사히 풀려나오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은 더욱 의지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익현과 형배였지만, 아무래도 출신이 다른지라 성향도 다르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많이 달랐습니다. 나라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마당에 타 조직과 싸움을 벌이려는 형배와 이를 말리는 익현, 결국 둘은 이때부터 점점 거리가 멀어지다 익현은 반대 조직인 판호에게 붙어버리고 맙니다. 조범석 검사(곽도원)의 등장 이후 익현에게 계속 위기가 닥쳐오는데, 과연 익현은 이 위기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총평

 두말할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범죄 영화입니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신세계>와 많이 비견되기도 하는데, 실제 현실성이나 작품성은 아무래도 범죄와의 전쟁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신세계는 너무 멋지지만, 아무래도 조폭을 조금 미화한 느낌이 있습니다...). 권력과 결탁한 부정 인물이 잘 살아가는 당시의 시대상을 매우 잘 묘사하고 있으며, 현실성 있는 조폭들의 생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잘 알다시피 이 영화는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으며 지금도 밈(meme)으로 사용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살아 있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으! 같이 밥묵고 으! 싸우나도 같이 가고 으! 마 다했으', , 불 함 붙이봐라등의 대사는 듣기만 해도 장면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검색하다 보니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에 얼굴을 바꿔서 '투표와의 전쟁', '비만과의 전쟁', '공부와의 전쟁', '쓰레기와의 전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있게 패러디한 포스터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섯 번 정도는 본 작품으로,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니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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