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크리스틴 벨의 스릴러 드라마
넷플릭스에 블랙 코미디로 소개된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THE WOMAN IN THE HOUSE ACROSS THE STREET FROM THE GIRL IN THE WINDOW)'를 소개합니다. 제목이 참...길죠? 넷플릭스 '굿 플레이스', '배드맘스' 이후로 많은 국내 미드 팬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한 '크리스틴 벨' 주연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원작은 '다니엘 말로리'의 베스트셀러 'The Woman in the Window'입니다. 같은 제목의 영화도 2021년 제작되었지만 낮은 평점을 기록하며 혹평을 받습니다. 전체적인 설정과 사건 전개가 원작 영화와 거의 유사한데, 표절 논란이 있었던 원작 소설처럼 이번 드라마도 기존 영화를 똑같이 전개한 것 또한 블랙코미디 요소로 작용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블랙 코미디 장르의 이 드라마, 줄거리부터 함께 보시죠.
아무도 믿지 못할 진실을 파헤치는 애나
안타까운 사고로 딸 엘리자베스를 잃고, 그 사건으로 애나(크리스틴 벨)는 남편 더글러스와도 헤어져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후로 시도 때도 없이 잔 가득 물처럼 와인을 마시고 가끔은 약과 함께 마셔 넘겨버리며 환각 증세를 겪기도 합니다. 그렇게 불안정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애나의 집 건너편에 '닐', '엠마' 부녀가 이사를 오게 되고 사고로 부인을 잃은 닐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캐서롤을 요리해 가져다주며 친해지게 됩니다. 창가 소파에서 와인을 마시며 건너편 집을 관찰하는 게 일상이 된 애나는 닐이 찾아와 잠자리를 갖는 꿈을 꾸기도 하며 둘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애나의 기대는 닐의 여자친구인 승무원 '리사'가 등장하며 산산조각나고, 애나는 리사가 닐과 엠마에게 하는 행동을 눈여겨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애나는 누군가 리사의 목을 그어 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닐의 집으로 달려가지만, 비 공포증(Ombrophonia)으로 집 밖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경찰이 와 있었고 애나는 이웃집에서 아무런 살인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경찰과 닐은 애나가 알코올 중독으로 헛것을 본 것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자신이 본 장면에 확신을 가진 애나는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리사의 소셜 미디어를 추적하던 애나는 사실 리사가 렉스라는 남자와 손잡고 부유한 남자의 돈을 뜯어내는 바텐더였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리사의 시체가 발견되자 처음엔 렉스가 용의자로 잡혀가지만 증거 부족으로 풀려나고, 살인 현장에 애나의 집에 있던 팔레트 나이프가 나오면서 애나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버립니다.
다락방에서 자기가 환각 상태에서 리사를 질투하는 그림을 그리고 나이프로 무언가 찌르는 듯한 기억이 나자 애나마저 스스로를 의심하지만, 피라고 생각한 것은 빨간 페인트였고 애나가 찌른 것은 캔버스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락방에서 잡역부 뷰얼이 몰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애나는 뷰얼이 자신의 팔레트 나이프를 몰래 두었다고 의심하며 뷰얼을 찾지만 그는 이미 닐의 집으로 망치를 들고 향하고 있었습니다(나중에 혼자 남겨진 애나가 걱정되어 지켜주려고 남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애나는 비 공포증을 이겨내며 가까스로 닐의 집에 도달하지만 뷰얼은 이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닐 또한 목이 그어진 채로 사망해 있었습니다.
범인은 바로...닐의 딸 엠마였던 것입니다. 엠마는 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싫어 죽이고, 리사와 담임선생님, 결국 아빠까지 죽여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애나는 자신도 죽이려는 엠마와 몸싸움 끝에 엠마의 심장에 유리를 꽂게 되고 자신이 걱정되어 찾아온 전남편 더글러스가 그 장면을 목격하며 애나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게 됩니다. 뷰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고비를 넘기고, 애나는 더글러스와 재결합해 아이를 낳게 됩니다.
총평
드라마 내내 블랙 코미디보다는 스릴러 느낌이었는데 왜 그렇게 소개했는지 찾아봤습니다. 소개에서 언급했듯 기존 영화 설정을 원작 표절처럼 그대로 가져다 쓴 점, 목욕 가운을 걸치고 아이를 등교시키는 주인공, 끝없는 망상증과 셀카, 적어도 30명의 사람을 먹인 살인마와의 인터뷰 현장에 부모 직업 체험을 이유로 딸을 데려간 아빠, 리사와 동업한 사기꾼 렉스와의 갑작스러운 19금 전개, 초등학생 딸이 성인 여성과 남성을 덥석덥석 죽이고 시신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설정 등...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작가가 일부러 블랙 코미디 요소로 넣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뭐야...?'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였는데요. 주인공 애나가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혀내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끝까지 드라마를 보게 한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비행기 장면에서 시즌 2를 암시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열었는데 막상 볼 것 없을 때 한 번 보기 괜찮은 정도의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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