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기 위한 그녀의 노력
한국계 미국인 잉그리드 윤(아덴 조)은 뉴욕의 대형 로펌 파슨스 발렌타인&헌트에 다니는 열혈 변호사입니다. 그녀는 서른 살을 앞두고 있으며, 단 하나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녀의 꿈은 바로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하는 것입니다. 그녀가 일하는 이 세계는 백인 남성들의 권모술수가 당연하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업계에서 노력과 성실함만으로 살아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잉그리드는 유리 천장을 깨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잉그리드 앞에 두 남자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잉그리드의 로펌에 한 변호사가 들어오게 되는데, 그는 영국에서 온 제프 머피(도미닉 셔우드)입니다. 잉그리드는 제프를 보자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맙니다. 사실 그는 6년 전, 잉그리드와 지인 결혼식에서 만나 함께 밤을 지낸 후 그녀의 마음속에 운명의 상대로 자리 잡은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도 직업도 모른 채 수년이 흘렀고, 잉그리드의 로펌에서 두 사람이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프는 잉그리드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능글맞게 행동하며, 바람둥이 기운을 풀풀 풍깁니다. 그러던 중, 잉그리드는 한 파티에서 재벌가의 아들인 닉 라슨(롭 히프스)을 만납니다. 그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잉그리드는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닉은 누가 봐도 괜찮은 남자였고, 잉그리드는 그와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잉그리드는 동시에 제프에게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낍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항상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잉그리드는 사랑과 일, 우정, 가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제프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했던 닉과 헤어집니다. 또한, 인종차별로 힘들어하던 친구와 잉그리드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우정에는 금이 갑니다. 게다가, 잉그리드는 그토록 원했던 파트너 변호사가 되지 못하자 로펌을 관두고, 가족과도 삐걱대는 힘든 상황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잉그리드 윤은 누구보다 뛰어난 업무 능력과 훌륭한 판단력, 대처 능력을 가진 인물로, 여기서 주저앉지 않습니다. 잉그리드는 그녀가 로펌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했던 회사의 대표인 테드를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일조합니다. 그러면서 지구 환경을 진심으로 생각하며, 올바른 기업관을 가진 Z를 회사 대표 자리에 앉힙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잉그리드는 파트너 변호사로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잉그리드가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라는 맹목적인 목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찾는 선택을 하며 이야기는 잘 마무리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잉그리드는 파트너 변호사가 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제프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잉그리드는 제프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파트너 트랙의 주인공, 실제 한국계 미국인
잉그리드 윤을 연기했던 '아덴 조(Arden Cho)'는 1985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배우, 가수, 모델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덴은 실제로 변호사를 꿈꾸며 일리노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었습니다. 그녀는 미국 드라마 '틴 울프' 시즌 3~5에서 키라 역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고, 미드 '시카고 메드'에도 합류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덴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실사 TV 시리즈 '아바타: 더 라스트 에어벤더'에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검색하다가 알게 된 내용인데, 그녀는 '틴 울프'를 촬영하면서 동양 배우에 대한 출연료 차별을 겪은 후,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아덴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수준급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 언론과 인터뷰도 여럿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에 방문해 음악, 문화, 여행 등 한국 문화를 많이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아덴 조는 내한하여 한복을 입고 화보 촬영을 하는 등, 한국의 미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평
드라마 파트너 트랙은 헬렌 완의 동명 소설 'The Partner Track'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원작 속 여주인공은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되었고, 이로 인해 중국 여론이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 변화가 기분 좋았습니다. 드라마에는 중간중간 가족들끼리 한국어로 대화하는 모습, 추석 등 한국 명절을 챙기는 모습 등 한국 문화가 꽤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질감 없이 반가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잉그리드와 동생, 그리고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미국으로 이민 가서 닥치는 대로 일하여 자식들을 자랑스럽게 키워냈습니다. 하지만, 자식의 앞날이 그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실망감을 드러내며 진심이 아닌 모진 말들을 합니다. 자식을 향한 걱정과 사랑을 엄격하게 표현하는 한국 부모님의 모습을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파트너 트랙에는 인종과 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는 현실적인 모습과, 동시에 갑부와 매력남의 사랑을 받는 비현실적인 면모가 녹아 있습니다. 시간 되면 한 번 봐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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