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오덴커크 주연, 노바디
2021년 작품 / 상영시간 1시간 32분 / 15세 등급 / 액션, 범죄, 드라마 장르
IMDb 평점 7.4/10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84%, 관객점수 94%
밥 오덴커크는 미국 드라마 '베터 콜 사울'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넷플릭스 드라마 '노바디'를 통해 평범한 가장으로 살다가 결국 폭주하는 전직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 '허치 맨셀'로 돌아왔습니다. '존윅'의 각본가 데릭 콜스타트와 '데드풀2' 감독인 데이빗 레이치 등 세계적인 헐리웃 대표 액션 전문가가 의기투합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노바디'는 '존윅', '데드풀', '메카닉' 등의 액션 영화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속시원한 액션 영화입니다.
평범한 아빠의 대반전 액션
허치 맨셀은 가족 경영 회사에 출근하고, 일하고, 운동하고, 쓰레기차를 놓치는 지루한 일상을 반복해서 살고 있습니다. 허치와 아내의 결혼 생활은 열정이 없어졌고, 아이들은 아빠를 무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허치의 집에 어설픈 강도가 침입니다. 허치는 강도와 아들이 격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가 올라옵니다. 허치는 분노를 담아 골프채를 휘두르려 하지만, 본모습을 감춰야 했기에 아들을 말립니다. 결국, 허치는 별다른 대처 없이 강도를 돌려보내게 됩니다.
사건은 별일 없이 마무리됐지만, 경찰을 비롯한 주변 사람은 강도에게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않은 허치를 무시하며 비아냥댑니다. 이런 허치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건 사랑하는 어린 딸뿐입니다. 허치는 복잡한 심경으로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에 대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라디오 너머로 한 남성이 얌전히 사고 치지 말라며 허치를 만류합니다. 허치는 개운치 않은 감정으로 집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허치는 강도가 딸의 야옹이 팔찌를 훔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언가 결심한 듯 집 밖으로 나갑니다. 허치는 강도 중 하나의 팔 문신 모양으로 그들을 찾아내 혼쭐을 내주려 합니다. 하지만, 허치는 강도가 사실은 아픈 아이를 둔 가난한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냥 나옵니다.
그러나 허치는 이미 깨어나 버린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버스에서 만난 동네 불량배들을 처절하게 혼내 줍니다. 그런데 그 불량배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러시아 마피아의 연금을 관리하는 조직 보스인 율리안의 막냇동생이었습니다. 율리안은 의식을 잃은 동생을 보고 동생의 복수를 결심합니다. 율리안은 허치와의 만남에서 그가 떨어뜨린 교통카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허치가 암호명 'Nobody'인 전직 특수요원인 것을 알게 됩니다. 율리안의 부하들은 허치를 생포하기 위해 집에 찾아갑니다. 허치는 가족들을 지하실로 피신시킨 후 율리안의 부하들과 전투를 벌입니다. 허치는 전투 흔적을 없애기 위해 집을 태우고 집에 숨겨둔 금괴로 장인어른의 회사를 삽니다. 그리고 허치는 회사 곳곳에 함정과 폭탄을 설치합니다. 허치는 율리안의 미술품을 훔치고 율리안이 관리하는 러시아 마피아의 조직 연금을 몽땅 불태워 버립니다. 허치는 율리안의 클럽에 찾아가 율리안을 도발하며 폭탄을 설치한 공장으로 유인합니다. 공장에는 라디오 속의 목소리 주인공과 아들처럼 전직 요원이었던 아버지가 도와주러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이어 마피아 부하들은 세 사람이 설치한 함정에 속절없이 당하고, 결국 전멸합니다.
그 다음은 영화 첫 장면처럼 허치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허치는 존재 자체가 기밀로 분류된 요원이라 결국 상부의 지시로 풀려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허치와 그의 아내는 새집을 구합니다. 허치는 한 전화를 건내 받고 부동산 중개인에게 묻습니다. '이 집, 지하실 있나요?'
총평
이 영화, 잔인합니다. 영화에는 어딘가 부러지고 피 튀기고 뽑히고 빠지는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잔인한 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라면 눈을 가려야 하는 장면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에 유머가 녹아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요원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을 보면 작전이 성공했을 때 아드레날린이 폭발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서 평범한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허치 역시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가다 보니 너무 재미없는 가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허치도 마음 한쪽에는 제발 이런 신나는 일이 일어나길 바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치가 버스에서 불량배를 혼내 줄 때 한 대씩 맞으며 아파하면서도 즐기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허치 안에서 본능이 조금씩 깨어나는 게 느껴져 지켜보는 제 속에서도 무언가 꿈틀했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에게는 허치처럼 시원하게 악당들을 소탕하고 싶은 욕구가 조금씩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치가 악당들을 소탕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다시 예전처럼 재미없는 삶으로 돌아갔다면 너무 아쉬울 뻔했습니다. 하지만, 허치가 목숨을 불사하고 가족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아내는 다시 사랑을 느꼈고, 아이들은 아빠를 존경하게 됩니다. 저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허치가 이제는 자신을 숨기지 않고 가족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화 '노바디', 보는 내내 즐겁고 통쾌한 영화였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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