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난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거의 제로 금리에 가까웠으나, ‘22년 3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세계 각국의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까지 0.25%에 불과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75%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미국의 기조에 맞추기 위해 한국의 기준금리도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 ‘22년 7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 있던 투자금들이 미국으로 몰리며 환율 및 한국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자료에서는 미국의 기준 금리에 대해 설명하고,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다음에 별도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란, 미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지역 연준과의 협의 하에 결정되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약 6주마다 연 8회 개최되며 필요 시 수시 개최되기도 하는데, FOMC최종개최일 당일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공표한다. 연준 기준금리는 향후 미국 연방 정부의 금융 정책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가 되며, 전세계 자신가치의 변동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연준의 금리인상 배경>
연준은 결국, 쉽게 말하면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에 풀려 있는 막대한 돈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했을까요?
1. 미국의 경기 부양책
코로나로 인해 미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풀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계실 겁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 부양책을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경제가 마비되어 그들은 돈을 쓰지 못하였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모두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돈을 풀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불황이 있었겠지만, 한 가지 문제는 그들이 너무 많은 돈을 풀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제조되는 상품의 수는 적은데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돈이 많다 보니, 결국 인플레이션이 찾아오게 됩니다.
2. 공급망 불안
코로나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물류 대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시발점은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초창기에 지역별로 봉쇄를 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최대의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이 막히자 대부분의 나라들이 필수품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후 중국의 봉쇄는 풀렸지만, 점차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심각해지며 이번에는 미국에 물류 대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의 항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항구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하는 날들이 많았고, 이는 육송 또는 철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항구 근처에 컨테이너선이 도착하더라도 실제 항구에 접안 후 하역까지는 너무 많은 시일이 소요되었고, 이로 인해물류의 정시성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연쇄적인 상황들로 인해 미국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였고, 이 역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3.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잘 아시다시피, ‘22년 2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고, 아직까지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물론 이는 표면상의 이유로, 전쟁 전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려 준비 중이었고 더 이상 NATO의 동진을 허용할 수 없었던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사실 러시아가 자신만만하게 전쟁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원의 무기화입니다. 러시아는 산유국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이러한 자원을 무기로 NATO를 포함한 서양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돕지 못 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초반에는 잘 먹히는 듯 보였고,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전쟁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유럽의 겨울이 이상 기후라고 할 정도로 따듯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문제들이 한 번에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2년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였으며, 이는 41년만의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CPI가 ‘22년 6월 정점을 찍고 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아직 하락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 주거비는 하락하고 있으며 다만 CPI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릴 뿐인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CPI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향후 전망>
지난 2월 1일 연준의 파월 의장은 0.25%의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에 도달했습니다. 지난 10개월간 계속해서 빅스텝(0.5% 상승), 자이언트 스텝 0.75% 상승)을 단행한 것에 비춰보면, 이번 베이비 스텝(0.25% 상승)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파월 의장의 발표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한 키워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바로 Disinflation(물가둔화)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Disinflation을 언급했다는 것은 물가를 어느정도 잡았다는 뉘앙스로 비춰져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대목입니다. 두번째는 a couple of(두어 번)입니다. 앞으로의 금리 인상이 두어 번 정도 더 있을 것이라고 하며, 이 경우 기준금리가 0.25%씩 두 번 상승하여 5.25%에서 끝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두 단어에 시장은 환호하였으며, 나스닥은 해당일에 2.0% 상승하였습니다.
견고한 고용 지표로 인해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포함하여 고려해야 할 수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연준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23년 내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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