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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밤쉘_ 소개, 줄거리, 총평

by 윤&조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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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의 충격적이지만 속 시원한 이야기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제이 로치(Jay Roach) 감독의 영화 '밤쉘'은 2016년에 실제로 있었던 미국 폭스(FOX) 뉴스의 성 스캔들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원래도 통쾌한 복수극을 좋아하지만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라는 엄청난 라인업에 저도 모르게 손이 갔던 영화입니다. 보는 내내 알고 있던 배우들 얼굴과 이상하게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실존 인물과 최대한 가깝게 특수 분장한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 복수의 대상이 되는 폭스 CEO 로저 에일스를 연기한 존 리스고 역시 배우 본연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특수분장을 소화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밤쉘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중 분장상을 수상했습니다. 실존 인물의 억양, 표정, 성격, 걸음걸이 등 모든 것을 완벽히 분석하고 습득해 영화가 전달하려는 뜻을 최대한 살린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밤쉘 줄거리, 함께 보시죠. 

여성들의 간절함을 이용하는 추잡한 탐욕자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는 미국 보수 언론사 폭스 뉴스의 메인 앵커입니다. 보수 방송에서도 나름의 진보적 행태를 보이며 시청자의 질타와 응원을 동시에 받는,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변호사 출신의 앵커입니다.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는 폭스 뉴스의 공동설립자로서 뛰어난 전략으로 보수층을 집결시키고 폭스를 거대 TV 채널로 키운 핵심 인물이지만, 여성 진행자들의 다리를 노출시켜 시청률을 확보하는 등 여성성을 상품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여성들을 따로 집무실로 불러 '너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대신 나에게 충성으로 보답할 방법을 찾으라'며 간접적으로 성적인 대가를 바랍니다.

 그레첸 칼슨(니콜 키드먼)은 11년 동안 폭스뉴스 아침 프로그램의 얼굴로 활약한 앵커지만, 남성 진행자들은 그레첸의 외모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남성 앵커는 여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대놓고 합니다. 이에 로저를 찾아가 항의하지만 '여자만 힘든 것처럼 말하지 말라, 까다롭게 굴지 말라'며 그레첸을 남성 혐오자 취급하고 비인기 시간대 방송으로 좌천시킵니다. 이에 그레첸은 그동안 모은 증거와 자료를 들고 변호사를 찾아가 근로 계약서의 강제 중재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뉴저지에서 폭스가 아닌 로저 개인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로저는 공식적으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방송국에 압박을 가합니다. 그레첸은 다른 피해 여성들도 뒤따를 것이라 확신했지만, 폭스뉴스 내부 인물들은 쉬쉬하며 로저를 감쌉니다. 단순한 농담이었다, 의도가 아니었다, 방송을 위한 조언이었다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메긴은 그레첸의 소송 소식을 듣고 고민합니다. 메기에게도 10년 전 로저가 강제로 자신을 붙잡아 키스하려고 했던 안 좋은 순간이 떠올랐던 것이죠. 처음에 메긴은 성폭력 피해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모른척하지만, 상황을 뒤집을 확실한 순간을 포착하고 전직 폭스 직원들을 중심으로 피해자를 물색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폭스 광팬인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신입 케일라(마고 로비)는 메긴과 그레첸같은 앵커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케일라는 로저의 추잡한 관행을 모르고 로저에게 눈에 띄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로저가 원하는 성적 대가를 치르게 된 케일라는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마음 앓이를 합니다. 이후 케일라는 메긴과의 대화에서 미리 나서서 말하지 않았던 메긴에게 원망 섞인 말을 전합니다. 그레첸의 승소는 메긴의 증언으로 힘을 얻게 되고 로저를 폭로하는 증언이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 쏟아지게 됩니다. 동료들과 변호사가 자신을 구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로저는 그레첸이 1년간 준비한 녹음 파일로 인해 결국 퇴직금만 받고 폭스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총평

실화 기반이다 보니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연출된 실제 화면들(트럼프와 메긴 켈리의 토론,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 등)이 중간중간 도입되어 더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꼽히는 엘리베이터 장면은 친한 사람들이 서로를 돕는 것이 아닌, 피해자라는 입장이 서로 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은 권력에 강요받는 성범죄 구조의 문제인데,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대사를 할애하는 점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세 주인공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끊기는 점도 아쉬웠죠. 하지만 그레첸, 메긴, 케일라는 각자 자신의 생계, 커리어, 꿈이 무너지는 것을 감수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절대적 존재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성범죄자를 무너뜨린 세 사람의 용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밤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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